팬데믹 기간 동안 에릭슨의 기본 정책은 재택 근무였다. 에릭슨의 스웨덴 대졸 엔지니어협회 지역 지부 부회장인 제시카 니그렌은 팬데믹 이후 직원들이 복귀하기 시작한 2년 전에 50% 사무실 출근 정책을 도입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회사는 더 많은 직원의 사무실 출근을 원하며 60% 사무실 출근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에릭슨의 홍보 담당자 랄프 바그너는 이메일을 통해 “명확성을 높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약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그너는 “에릭슨은 사람 간 만남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지침을 갖고 있다. 또한 개인이나 팀이 근무지를 선택하는 데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결과 관리자와 직원들 사이에 사무실 우선의 사고방식이 자리 잡게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니그렌은 이런 변화를 다르게 해석했다.
그는 “결정이 예고 없이 내려졌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다. 관리자들이 직원에게 주 3일, 종일 출근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를 매일 목격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상에는 연간 근무시간의 60%로 명시돼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를 문자 그대로 따르면 유연성이 제한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유를 모르는 정책
바그너는 “에릭슨의 하이브리드 지침은 모든 관리자, 직원, 팀이 대화를 통해 어떻게, 어디서 일하는 것이 최선인지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개인과 팀의 관점, 사회 및 문화적 관점에서 만남의 중요성과 이점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니그렌은 “노조도 사무실 출근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개발자들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하다. 하지만 왜 이 특정 모델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제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니그렌은 현재 많은 직원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직원은 에릭슨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없앤 지역 출신이다. 이들은 시스타 지역에서 일자리를 제안받고도 외레브로나 예블레 지역에 계속 거주해 왔다. 이제 갑자기 주 3일, 하루 5~6시간을 통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무실의 자리 문제도 언급됐다.
니그렌은 “몇 시간이 걸려 출근했다면 적절한 업무 공간이 필요하다. 연 60%를 출근해야 하지만 자리는 직원의 50%만큼밖에 안 되기 때문에 퍼즐처럼 맞춰 앉아야 한다. 어떤 곳은 공간이 많이 남아있고 어떤 곳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최근 동료 2명이 공간이 없어 화장실에서 회의를 했다. 밖에 나가서 차 안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대가 아니다”
니그렌은 노조가 더 많은 사무실 출근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개인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무실에 더 많은 직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면 우리도 동의했을 것이다. 연말 이후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았어야 했다. 주차 공간은 있는가? 통근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지 고민했어야 한다. 지금처럼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끌어당기기’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니그렌은 또한 관리자가 가혹한 정책을 강요하는 대신 각 작업 그룹에 적합한 정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누군가는 3일 이상 사무실에 있어야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재택 근무를 더 많이 할 수 있다.
다만 노조 측은 보예 에크홀름 CEO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에크홀름은 주간 뉴스레터를 통해 “하나의 방식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는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니그렌은 “이제 회사 경영진이 다른 관리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지금처럼 직원이 새 정책으로 인해 압박을 받는다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사무실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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